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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Australia

호주 초등학교 저학년 책 읽기와 이해 Reading and Comprehension Stage 1

by thegrace 2020. 6. 17.

읽기와 이해

Reading and Comprehension

어린 자녀를 위한 기본 영어책과 영어 리딩 온라인 프로그램 추천

Reading books and Reading Eggs

 

제 아이가 좋아하던 동화책을 통해 일찍 글을 읽게 된 이야기를 소개한 포스팅 글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읽어 보셨다면, 부족하지만 응용해 볼 만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2020/06/16 - [교육 Education/교육 정보] - 학습의 첫 시작의 열쇠는 엄마와 동화책 읽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과거에 만났었던 어느 초등학교 베테랑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가장 중요한 읽기와 이해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좀 더 드리겠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영어책들과 온라인 프로그램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어린 자녀의 학습에 대해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읽기와 이해

Reading and Comprehension


'아이가 글을 읽는다'는 의미는 단지 글자를 보고 소리 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읽었을 때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몰랐던 새로운 것에 대해 그 뜻을 엄마에게 물어볼 수는 있습니다만, 단순한 문장을 소리 내어서 읽고도 그 의미를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은 글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신문을 읽을 수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한다면 아이가 읽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곳 유치원(Kindergarten School)은 학교 안에 교실이 있고 초등학교 정규 과정의 일부로 포함이 됩니다. 한국의 초등학교 1 학년 과정 정도의 학습을 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어떤 학교 같은 경우는 다수의 아이들이 다른 학교의 아이들에 비해 유치원에 막 입학했을 뿐인데도, 읽고 쓰는 것과 산수의 기본을 거뜬히 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교육열이 높은 일부 이민자나 교육에 관심이 많은 현지 부모님들이 주로 보내는 학교들이 그렇습니다. 원하는 공립학교를 보내기 위해 주소지를 옮기기도 하니까요.

 

제가 아이의 초등학교를 찾으러 다니던 때에 여러 학교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입학 전에 이미 글을 읽을 수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 과정의 산수를 해내는 아이들이 입학하는 학교의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지켜보면 선행을 했는지 타고난 학업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인지 어느 정도 그 학습 배경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홈스쿨링을 하기 전, 아이의 첫 학교를 찾으러 다녔던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2020/04/30 - [교육 Education/교육 정보] - 홈스쿨링 절차 1 단계 준비과정과 학교 찾기

Photo by Josh Applegate on Unsplash

이곳 유치원에 입학 신청을 하면, 정규 과정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선생님과 일대일로 간단한 시험을 봅니다. 시험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고, 노련한 선생님의 지도 아래 아이의 학업 능력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테스트 결과가 나온 후, 학업 능력별 그룹이나 반이 나뉘고 나면, 기본적인 알파벳 사운드나 쓰기부터 시작하는 그룹이나 반이 있는가 하면, 읽기(Reading) 레벨 단계로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읽기 레벨 측정은, 선생님이 주는 책을 아이가 어떻게 읽고 이해를 하느냐에 따라 일종의 등급이 주어집니다. 학교마다 읽기 등급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 보편적으로 처음 레벨 1부터 시작한다면 유치원을 마칠 때쯤에는 레벨 10 정도가 되고, 초등학교 1학년 말쯤엔 레벨 20 정도,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이 끝날 때쯤에는 레벨 30은 넘게 됩니다. 아이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아이는 유치원 시작과 동시에 읽기 레벨 20 이상에서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의 과정을 하나로 묶어 Stage 1이라고 합니다. 

 

산수도 마찬가지로 간단한 숫자 읽기부터 2 배수, 5 배수, 10 배수 등을 제대로 이해를 하는지, 거꾸로 숫자를 셀 줄 아는지, 빠진 숫자를 찾을 수 있는지와 같이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덧셈, 뺄셈 같은 것도 가능한지를 측정하고 아이의 레벨에 따라 반이 나뉘고 지도 방법에 있어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일부 이민자나 교육열이 강한 부모님들 같은 경우에는 아이가 어느 정도 등급이 있는 반이나 그룹으로 배정되기를 원해 선행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Timing in School for each subjects from NESA(Kindergarten to year 6) / Stage 1 books from Scholastic 

 

30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우등생 교육(Gifted and Talented Education)을 주로 담당했었다는 한 선생님 말씀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이미 혼자서 책을 읽을 줄 안다며 등급이 높은 반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한다는 연락을 받을 때가 자주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글을 보고 소리를 내어 읽을 수는 있지만 자신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른 선행이 들어간 경우는 일종의 간격(Gap)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실제로 처음 유치원 입학 등급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들어온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학습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심지어 정체돼버리는 현상도 많다고 합니다. 반면에 출발점은 같았으나 습득의 속도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거나 또는 속도가 빠른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분 말씀으로는 아이의 학습발달 속도와 일치하지 않는 선행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어 학습에 대한 부정적이 사고만을 심어주고 시간을 낭비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건 스스로 해석(Comprehension) 할 수 있는 능력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답니다. 

 


어린 자녀를 위한 영어책과 온라인 프로그램 추천


어린 자녀에게 도움이 될만한 가장 기본적인 책들과 교육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1. Mr. Men과 Little Misses 시리즈 by Roger Hargreaves and Adam Hargreaves

출처: Mr. Men / Little Misses onine shopping

1971년 영국의 작가 Roger Hargreaves에 의해서 출판된 이 책은 후에 영국과 프랑스의 티브이 시리즈로도 나왔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세대를 거쳐 사랑을 받고 있는 책으로, 제 아이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크기가 어른 손바닥 정도에 두께가 얇은 책이라 아이들이 들고 보기에도 좋고, 예쁜 색채가 가미된 캐릭터들이 눈길을 끕니다. 단순하면서도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독특하게 묘사한 스토리 전개는 유머러스해서 아이와 웃으며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호주의 아이들이라면 갓난아이들부터 아장아장 걷는 유아들(toddler)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 봤을 유명한 책입니다. 

 

예를 들어 Miss Chatterbox라는 주제의 책은, 말하는걸 굉장히 좋아하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매너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Mr Bump는 어딜 가나 부딪히고 실수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여러 표현들도 배우고 영국의 문화적 색채가 담긴 책을 읽으며 예절교육도 함께 해 볼 수 있다 보니, 이곳 부모님들은 이 책을 통해 아이와 여러 각도의 대화를 나눕니다.

 

한국에 갔을 때 서점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적인 면에서 유아들에게는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 Dr. Seuss Books by Dr. Seuss(Theodor Seuss Geisel) 

출처: Dr Seuss Books online shopping

오랫동안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책입니다. 총 60권으로 되어있고, 반복되는 재미있는 라임들로 인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책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Green Eggs and Ham, The Cat in the Hat, One Fish Two Fish Red Fish Blu Fish... 등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도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가 Dr. Seuss의 모든 책을 좋아 하긴 했지만 특히 미스터 로렉스(Mr. Lorax)를 너무나 소중히 여겼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아이가 환경의 문제에 일찍 눈을 뜨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후에 티브이 매체나 영화를 통해 Dr. Seuss의 작품들을 보긴 했지만, 아이들이 영상보다는 책을 먼저 접할 것을 권해 드립니다. 

 

▶Mr. Lorax (free pdf)

https://www.chrisrossarthur.com/uploads/3/8/5/9/38596187/dr._seuss_the_loraxbokos-z1.pdf

 

3. ABC Reading Eggs online reading program https://readingeggs.com.au/

출처: ABC Reading Eggs Website

아이가 프리스쿨을 들어가기 훨씬 전, 우연히 쇼핑을 갔다가 이 회사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몇 달간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는 쿠폰(voucher)을 하나 받았습니다. 마침 아이가 많은 단어를 알고 있었고 책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었던 때라 무료이고 하니 한번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아이의 손이 너무 작아서 마우스를 잡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아이가 화면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제가 마우스를 잡고 눌러 주는 역할만 해 주었습니다. 한 레슨당 약 15분 정도로, 아주 기초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2살부터 13살까지 단계별로 선택의 폭도 다양하게 짜여 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는 흥미를 느꼈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하루에도 몇 개를 끝내버렸기에, 무료로 쓸 수 있었던 3개월 안에 모든 과정(그림 지도안에 통과해야 할 모든 코스)을 다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거의 초반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아마 프로그램이 더욱 훌륭해졌을 겁니다.

 

조사에 따르면 90% 넘는 부모들과 아이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랍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지 제 아이가 좋은 효과를 봤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발음은 영국식에 가깝지만 보다 정확하고 표준화가 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선명하게 들립니다. 모든 단계가 하나하나 꼼꼼히 잘 짜여 있기 때문에, 과정을 차근차근히 해 나가다 보면 기본 읽기에 관한 모든 것을 완전히 배울 수 있습니다. 빈틈이 없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레슨을 제대로 끝낼 때마다 자물쇠가 열리며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게 설계가 되어있고, 커다란 지도에 현재 아이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으며, 어느 곳이 마지막 목표지점인지 나와있어 학습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킵니다. 아이가 사용했던 당시에는 이러한 구조였지만 지금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높은 단계로 올라가면 복잡한 문장 구성과 문법, 모음(vowel sound)의 활용법 등을 배울 수 있어서 모든 코스를 거의 완주할 때쯤엔 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을 이해하는 체계성이 생깁니다. 프로그램 안에 온라인 도서관이 있어서 Fiction, Nonfiction 같은 다양한 모든 레벨의 책들을 골라 읽을 수 있고, 간단한 문단 이해(comprehension) 테스트를 통해 아이가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판가름해 볼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 제 아이는 대략 120 코스의 보물지도 완주를 하는 프로그램만 끝내고, 온라인 도서관은 별 흥미가 없어서 계속 이용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책을 읽어 나가는데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또 하나 제 아이가 얻었던 가장 큰 이득은 스펠링에도 강하다는 점입니다. 방금 전에도 물어보니 어릴 때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지 강력히 추천을 하는군요.

 

홈스쿨링을 하기 전 학교를 잠깐 다닐 적에, 스펠링을 따로 외우거나 연습을 한적은 없지만 거의 만점을 받았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릴 적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웠던 음절(Syllables)과 모음(Vowel sounds)에 대한 이해가 정확히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친분이 있는 언어 병리학자(Speech Pathologist)의 말에 따르면, 많은 아이들이 스펠링에서 실수를 하는 이유는 모음을 정확히 발음하지 않거나 활용 이해를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Reading Eggs는 호주의 전문 교육팀이 개발하고 어린이의 학습 방식에 대해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게임처럼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놀이 형태로 디자인이 되어있어 아이가 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공간입니다. 


▶교육 관련 콘텐츠입니다.

2020/06/02 - [교육 Education/교육 정보] - UN의 인간개발지수(HDL)로 본 호주의 교육 수준과 학교선택


다음 글에서는 첫 학습 시작의 효과적인 접근방법에 대해, 제 경험을 통한 구체적인 교육 Tip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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