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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Peach's Journal

고양이 훈련방법과 부작용 -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

by 미스피치 2025. 1. 30.

고양이 셔벗과 함꼐 하는 삶

1. 고양이와 함꼐 하는 삶

2. 소심한 고양이

3. 고양이 입양 - 고양이와 첫 만남, 9년전

4. 고양이 훈련 방법

5. 고양이 훈련의 부작용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은 한마디로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마음이 언짢은 일이 있어도 

뭔가 속상한 일이 있어도

커다란 눈망울에 작은 코와 입을 가진 생명체와 눈을 마주치면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듯 즐겁고 조심스러워진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지만 집안 어딘가 자리를 잡고 자기 루틴대로 살아간다.

마치 썩 괜찮은 하숙생처럼.

 

 

소심한 고양이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집 고양이 셔벗은 굉장히 예민하고 겁이 많고 소심하다.

 

작은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고, 

가끔 벌레가 나타나면 전기 파리채로 우리가 잡을 때까지 구경을 하며

코카투(Cockatoo)가 와서 먹을 거 없냐고 째려보고 있으면 소심하게 울다 돌아서 버린다.

 

뭐든 엄마가 해결하라!

겁많은 고양이 by thegrace20.tistory.com

고양이 입양 - 고양이와 첫 만남 , 9년 전

우리 가족이 고양이와 함께 한지 9년째다.

이름은 셔벗(Sherbet), 1~2살로 추정되는 버려진 고양이를

호주 동물 보호단체 기관인 RSPCA를 통해 처음 만난 것이 2016년 12월이었다.

 

고양이를 갖고 싶다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아이가

'생명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서자 입양을 허락했다.

그냥 구경이라도 해 보자며 시드니에서 RSPCA 단체와 연계가 있는 제법 큰 펫 물품 전문점을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 만난 고양이가 셔벗이다.

 

버림을 받고 6개월여를 입양이 되지 않아 마지막 종착지로 옮겨온지 하루 만에 우릴 만났다.

겁이 많고 활동적이지 않아 가려진 공간 속에서 하루종일 잠만 자기 때문에 사람들이 구경하고 싶어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는 그 고양이는 내 아이의 소리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고 우린 그 예쁜 얼굴에 첫눈에 반해 버렸다. 

 

얼굴만 예뻤다는 건 안 비밀 

 

고양이 훈련방법

 

길들이기 힘든 애완동물이 고양이가 아닐까

 

주인이 오히려 고양이 집사라고 불리는 이유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는 

바로

행복한 '캔따게'다.

 

그런데 얼마 전 경이로운 사건이 하나 생겼었다.

 

새벽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며 언제나 그렇듯 옆에서 자리를 잡은 고양이 셔벗을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간식이 먹고 싶은지

'끄앵' 하는 특이한 소리를 내길래

간식 봉지를 들고

'Shake hands?'를 해 보았다.

 

물론 처음엔 왜 간식을 안 주고 헛소리를 하냐는 듯 나를 봤지만

몇 번 반복하며 발 하나를 잡아 흔들었더니

바로바로 빼버리던 발에 힘을 풀고 마지못해 내 손에 발을 맡겨버렸다.

 

나는 바로 간식을 하나 주고는 반복적으로

'Shake hands' 하며 발을 잡고 흔들고

'Good girl!'이라고 칭찬하며 간식을 주었다.

 

그랬더니 세 번째에는 먼저 발을 내밀고는 간식을 얻어먹었다.

그 후, 저녁 8시가 되면 딴 데 있다가도 방문을 열고 들어와 간식을 달라한다.

 

이제는 

High Five - Shake Hands - Good girl의 순서대로

세 개의 간식을 얻어먹는 게 새로운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고양이 훈련방법-고양이의 자존심 by thegrace20.tistory.com

고양이 훈련의 부작용

 

그 이후, 몇 가지 부작용이 있다.

 

1. 행사를 시작하기 전 내 오른손에 간식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만일 간식이 없으면 절대로 내 명령에 응하지 않는다.

아주 여우다.

 

2, 두 번째 까지는 적극적으로 따르다가 세 번째에는 자존심이 상한지 딴 데를 보며 발을 내게 준다.

아주 도도하다.

 

3. 새벽 2~3시경에 가끔 내 왼팔에 말랑하고 묵직한 촉감 때문에 잠이 깨곤 한다.

간식이 먹고 싶으면 와서 자고 있는 내 팔을 더듬 거린다.

발을 줬으니 간식을 내놓으라는 제스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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