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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Australia

홈스쿨링의 큰 장점 Open ended task에 강하다

by thegrace 2020. 5. 6.
호주 시드니에서 홈스쿨링

[홈스쿨링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그 첫번째, 제 경험에서 느낀 홈스쿨링 장점 입니다.

 

홈스쿨링을 궁금해하시거나, 시작해보고 싶어서 준비하시는 부모님들께서 제 글을 보신다면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는 홈스쿨링의 장점에 대한 생각은 몇 년 동안의 저희 가족의 경험에서 느낀 개인적인 것들입니다. 대부분의 홈스쿨링 가족분들이 느끼는 부분들과 비슷할 수도 있고 다른 부분이 있을 수 도 있을 겁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홈스쿨링 가족들이 있고 그 모두의 생각과 경험들이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에 따라 가족의 성향에 따라 그리고 환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이가 호주의 기준으로는 유치원(Kindergarten)에서 초등학교 4학년(Primary year 4) 까지 홈스쿨링을 했었고,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홈스쿨링에 대한 장단점은, 중고등학교 나이또래의 아이들을 둔 홈스쿨링 가족들이 경험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제가 함께했던 홈스쿨링 부모들의 상당수가 십대들의 자녀를 두었었고,  그로 인해 간접적으로 그들이 느끼는 홈스쿨링에 대한 것을 들여다볼 수는 있었습니다.] 

 

홈스쿨링의 장점은 여러 포스팅에 나누어서 올릴 예정입니다. 항목들이 많다 보니 그 모든걸 한 포스팅에 나열하기가 힘들어 시리즈 형태로 하나씩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홈스쿨링 관련 콘텐츠 입니다.

2020/05/04 - [교육 Education] - 홈스쿨링 절차 2단계 학교교육에서 홈스쿨링으로의 전환


 

 홈스쿨링의 장점, 첫번째


 오픈-엔드 타스크 (Open-ended task)에 강하다.


사전에는 한국어로의 직접적인 해석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오픈-엔드 타스크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어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그것에 대한 "예, 아니오"의 정답을 구하는 게 아닌 여러 열린 가능성에 대한 추론들을 해가는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요즘 교육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창의성(Creativity)을 요하는 미래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이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교육의 방향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소위, 문제에 정답을 말하는 보편적인 교육방식이 아닌 어떤 작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진행 과정, 그리고 열린 결말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호주 학교교육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것에 관해 더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초등교육과 고등교육에서의 방법들은 차이가 있고 그 깊이 정도가 다르지만, 프로젝트(Project) 위주의 교육을 더욱 장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목마다 프로젝트 작업이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배우게 됩니다.

 

오래전부터 서양 교육 현장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할 때 표준적인 정답만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그것에 대한 열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해 줍니다. 아이들의 대답에 '틀리다' 또는 '맞다'라고 정의 내리지 않고 "그럴 수도 있다(It can be, Probably), 좋은 생각이다(That's a good idea)"라고 하는 대화법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주변에서 이곳 가족들의 대화를 들으며 참 좋다고 생각한 점이 있습니다. 저도 물론, 제 아이에게 그렇게 대화를 합니다. 아주 오래전 제가 한국에서 살던 당시에 봤던 건, 아이가 어른들이 알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과 지식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 부모들은 "그게 아니야, 틀렸어, 이게 맞아"라고 말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수없이 보며 실천하고 있는 딸과의 자연스러운 생활이 된 대화법은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입니다. 

 

아이에게 제 지식이나 경험에서 비롯된 더 나은 정답을 말해 주기보다는 질문들을 통해 아이 스스로가 논리적으로 그 해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거죠.

 

한국에서도 한동안 화제가 됐던 유태인의 교육방식의 일부라 할 수 있지만 사실 그 문화적인 측면은 제가 지켜본 주변의 서양 가족들에게는 일상일 뿐이었습니다. 서로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다각도로 조명해보는 열린 대화법 말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아이들의 창의성과 비판적인 사고를 키우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고, 이러한 뿌리 깊은 교육방식이 세계의 리더들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때, 왜 서양 국가에서 더 많은 창의적인 인재와 리더들이 나오는 걸까에 대한 의문이 들어 나름 조사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정치적 사회적인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중에 근본이 되는 것은 바로 학교에서 또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그들의 교육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한국도 많이 변화하고 있고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님들의 깨어있는 생각과 넓은 시각화로 인해 고질적인 성적 위주, 즉 결과 위주의 교육만을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인류인 유태인들의 교육방식에 대해 배우고, 좋은 점들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고요.

 

소위 말해, 밥상머리 교육이라 하여 아이들과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뉴스에 이슈가 되었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가족이 함께 토론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오랜 식사 예절의 하나가 밥상에서는 그릇 소리도 나지 않게 조용히 먹는 거라 하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 반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게 새로운 교육방식이 아닌 오랫동안 이어져온 일상생활입니다.

 

그 문화적인 연결고리가 학교 교육에서도 이어지는데, 바로 열린 대화법토론(Debating) 그리고 프로젝트를 하는 오픈-엔드 타스크 (Open-ended task)입니다. 오픈-엔드 타스크 (Open-ended task)의 중요성은 바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와 이어집니다.

 

모든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자녀들이 어린 경우 부모님들은 많은 정보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여러 시도들을 해 봅니다. 상업적으로 잘 구성된 교육도 있지만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창의적인 놀이 형태의 교육도 많이 하십니다. 저는, 가장 권해 드리고 싶은 게 열린 대화법을 통한 창의적, 비판적인 생각 발달 교육입니다. 꼭 어떤 도구나 학습 자료를 갖추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시작할 수 있고, 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 한 권을 가지고도 무수히 많은 것들을 얘기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습관화가 되면 엄마가 이끌지 않아도 어느 순간 아이는 대화의 주도자가 됩니다. 

 

자녀가 생각을 먼저 이야기하면 부모는 잘 들어주고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 됩니다. 그 말이 정말 엉뚱할 지라도 "그럴 수 있겠다"라고 해 주십시오. 그리고 나무의 가지처럼 끊임없는 질문을 하는 겁니다.

 

저희는 일반적으로 시작한 대화가 종종 토론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어느정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그 대화는 계속 됩니다. 홈스쿨링을 할때는 그 대화가 밤늦도록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아주 어릴때는 자신의 생각을 피력해도 그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논리가 확실해지며 그 시간은 더욱 길어져 갔습니다. 지금의 아이는 상대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논리적 사고와 합리적 발언을 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는 자신감있는 디베이터가 되었습니다.

 

제 아이가 홈스쿨링을 하다 학교로 돌아갔을 당시, 우리의 홈스쿨링이 성공적이었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학교 교육에서의 성공을 위한 홈스쿨링을 했던 것도 절대 아니고, 학교로 돌아가려는 계획도 없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학교로 돌아간 이유에 대한 글을 올릴 때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코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때의 상황과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로 돌아가 보니, 아이가 홈스쿨링을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했는지를 여러 부분에서 느꼈습니다. 아이도 자신의 홈스쿨링이 앞선 교육이었다는걸 확실히 깨닫게 되었죠.

 

오픈-엔드 타스크 (Open-ended task) 교육 방식은 저희의 홈스쿨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에 적용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주제를 함께 의논 결정 하고 그 프로젝트가 마무리 될때까지 시간의 제한은 두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속도가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아이와 어릴 때부터 해왔던 대화법과 더불어 스스로 문제를 찾고 방법을 찾아가는 오픈-엔드 타스크 (Open-ended task) 교육 방식이 현재 학교 교육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홈스쿨링에 관한 포스팅들은, 제가 과거 호주에서 홈스쿨링을 했었던 경험들을 적은 글입니다. 현재 제 아이는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홈스쿨링을 생각하고 계시거나 현재 홈스쿨링을 하고 계시는 세상의 모든 가족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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