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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Australia

시드니 맥쿼리 쇼핑센터 Macquarie Centre와 그릴드 Grill'd 다녀왔습니다

by thegrace 2020. 7. 4.

Macquarie Centre

※호주는 영국식의 영어를 쓰기 때문에 center라고 하지 않고 centre라고 표기합니다. 

 

시드니 CBD를 중심으로 시드니 내에 여러 개의 대형 쇼핑센터가 지역마다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부분 웨스트필드(Westfield)라는 쇼핑센터 체인점 안에 백화점부터 대형 전문 가게들, 그리고 여러 편의시설과 레저시설까지 모여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맥쿼리 센터는 웨스트 필드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거대한 쇼핑몰이죠. 전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맥콰리 대학교 바로 옆에 있다 보니,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을 하기도 하지만 주변에 다양한 회사들이 상주해 있어서 항상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에 오랜만에 가게 되어서 현재의 풍경을 한번 담아와 봤습니다.

 

맥쿼리 쇼핑센터는 시드니 CBD에서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로 이동하면 시티에서 대략 25분 정도가 걸립니다. 맥쿼리 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최근에 들어선 시드니 메트로(Sydney Metro)가 지나가기 때문에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Sydney Metro: 2018년에 개통이 된 시드니 메트로는 한국의 지하철과 같이 도시의 지하를 통과하는 전철입니다. 바쁜 시간대에는 4분마다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시드니 북서 노선의 일부가 운행 중입니다.

맥쿼리 센터의 장점은 넓은 통행로와 주차시설, 그리고 여러 편의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는 점입니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아이스링크도 1년 내내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모차를 가지고 나온 가족들에 대해 편의 시설들이 잘 되어있다 보니, 오래전 아이를 낳았을 때, 운동삼아 외출하기 좋은 곳으로 간호사가 추천했던 곳들 중에 하나였습니다. 다른 쇼핑몰들에 비해서 움직임이 용이하도록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총 4층에 360개가 넘는 가게들이 입점해 있고, 4900여 개의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러 레저시설, 극장, 레스토랑과 푸드코트, 카페들이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어서 젊은 층에게는 인기가 좋은 쇼핑센터 중 하나입니다. 넓게 펼쳐진 구조이다 보니 쇼핑하다 보면 저절로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예전에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싶으면, 공복에 물 한병 들고 한 2~3시간 윈도쇼핑을 돌고 나면 짐(Gym)에 간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정보도 얻고 스트레스도 풀리니 아주 좋은 운동입니다.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제가 아시는 분은 예전에 이곳에 오면 주차했던 곳을 다시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곤 했었습니다. 

 

딸아이가 주말에 주제(Theme)가 있는 파티가 있어서, 그 테마에 맞추어 의상을 구입하고자 아주 오랜만에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함께 가는 쇼핑이어서 만반의 준비를 하게 되더군요. 마스크랑 손 닦는 소독제들을 챙기고 아침 일찍 서둘러 나갔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일찍 쇼핑을 가는 것이 나을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호주에 살면서 운전으로 1시간 정도 계속 달리는 거리는 먼 거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거리는 멀지 않지만 차가 막혀서 오래 걸린다면, 이곳은 그런 교통정체 때문에 밀리는 것보다는 땅이 넓다 보니 그냥 거리가 멉니다. 어느 쇼핑센터를 갈까 생각하다가, 맥쿼리 센터로 결정을 한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베트남 국수를 파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먹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 생각이 나면 가는 곳이다 보니, 이왕 그곳으로 가서 국수도 먹고 오자 하고 갔지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이전, 9시 30분이면 영업이 시작하기 때문에 최대한 서둘렀더니 딱 좋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공립학교 방학 전이고 요즘 분위기 때문인지 전보다는 확실히 주차할 곳이 많았습니다. 

맥쿼리 센터 내부

정말 텅 비어있었습니다. 아직 오픈을 하지 않은 가게들도 꽤 있었고요. 그나마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역시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일단 구입을 하고 배가 고파서 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세상에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10시 30분 정도에 가도 베트남 국수를 먹을 수 있었는데 11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지만 준비도 안된 상태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근처 문을 연 Grill'd라는 햄버거 가게로 갔지요. 나중에 먹고 나오니 그 베트남 국수 가게가 문을 열었더군요. 안타까웠지만, 사람들이 더 붐비기 전에 빨리 의상을 구입하고 쇼핑센터를 나와야 할거 같아서 서둘렀습니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방문했던 카페나 식당들을 올리는 걸 재미있게 구경하는데, 저도 한번 따라 해 봤습니다. 


Grill'd를 소개합니다. 

이곳의 주문 방식은 자리에 앉기 전 카운터로 가서 메뉴를 말할 때 빵도 골라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과 채식주의자들도 많다 보니 다양한 옵션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음료 냉장고에서 먹고 싶은 것을 직접 꺼내서 올려놓으면 함께 계산을 합니다. 맥주나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는 왼쪽 카운터 위에 보이는 작은 냉장고에 따로 마련되어 있고, 주문자의 연령을 확인 한 후에 꺼내 줍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조리를 하는 곳인데, 오픈형 주방은 이곳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머리에 빨간색 체크 무의 두건을 두르고 앞치마를 입은 채 대 여섯 되는 젊은이들이 일하던 활기찬 모습은 안보이더군요. 두 명이서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주문은 한 사람, 총  세사람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인원이 감축된 거 같아 보였습니다. 


원래는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받아서 앉고 싶은 곳에 앉아 있으면 직원이 알아서 찾아와 전달해 주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몇 번의 자리에 앉을 것인지를 물어보고 지정석을 주더군요. 그리고 테이블 위에 마련된 코드를 전화기에 입력해 줄 것을 친절히 부탁했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그날 가게에 들렀던 손님들의 추적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아직 이른 시간이라 대부분의 테이블은 비어있었지만, 이미 두 테이블은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공간들을 찍어 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식당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관광객 아니면 아시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전 사진을 잘 찍지는 않지만 블로그에 소개를 할까 하고 열심히 찍었더니, 직원이 웃으며 보더군요. 


제가 주문한 것은 와규 바비큐(Wagyu BBQ), 딸아이가 주문한 것은 핫 칩스(Hot Fried), 그리고 물 한 병이었습니다. 원래 저는 소식을 하기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하고, 딸아이는 다이어트 때문에 음식의 양을 줄였습니다. 저 햄버거도 배 불러서 다 못 먹고 3분의 1은 남겼지요. 원래 제가 좋아하는 것은 파인애플과 비트로트가 들어가고 약간의 칠리소스가 들어간 Summer Sunset이란 버거나 Grilled Chicken인데 너무 양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버거는 $16.90, 핫 칩스는 보통 사이즈로 $5.70, 추가로 시킨 시그니쳐 토마토소스는 $1, 그리고 물 한 병은 $3.50 해서 전부 $27.10 나왔습니다. 버거가 음식을 싱겁게 먹는 저에게는 좀 짰습니다. 


Grill'd 브랜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질 좋은 고기를 이용하고 수입금의 일부를 지역의 단체들에게 돌려주는 사회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계산을 하면 통속에 보이는 병따개를 하나씩 줍니다. 그 병따개를 지원해 주고 싶은 단체에 넣어 주면, 모아진 액수가 그 단체로 가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릴드는 체인점이 여러 군데 있다 보니 좋은 일을 하는 취지가 있어서 버거가 먹고 싶을 때는 이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여러 군데에서 먹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뉴트럴 베이라는 시드니 하버와 가까운 시드니 북동쪽 동네에 있는 그릴드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은 언제나 먹어도 항상 맛이 좋고 수제 버거의 가치가 살아 있습니다. 이층의 구조에 규모도 꽤 크지만 곳곳에 배치된 방문객의 사진들과 함께 꽤 친근한 분위기입니다.

 

맥쿼리 센터 지점은 아이가 어릴 때 이곳에서 아이스 스케이팅을 취미로 배울 적 이용하게 되었는데, 맥도널드 햄버거도 먹지 않는 까다로운 딸아이가 유일하게 먹는 버거입니다. 단, 모든 야채는 다 빼고 먹습니다. 그리고 모금함에 병따개를 넣는 것을 재미있어해서 익숙해지기도 한 곳입니다. 딸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가봤더니 예전보다는 못한 거 같아서 실망은 좀 했지만, 요즘처럼 힘든 시기엔 이해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의 파티용 옷을 아주 싼값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고가 쌓이다 보니 세일들을 많이 하더군요. 그동안 온라인 쇼핑으로 필요한 것만 구입을 하다 쇼핑센터에 갔더니 순식간에 많은 돈을 쓰게 되었습니다. 맘에 드는 디자이너의 블라우스가 세일을 하기에 사고 싶었지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딸의 '무자비한 논평'으로 인해 아깝지만 놓고 와야 했습니다. 설득당했거든요. 그거까지 구입을 했다면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왔을 뻔한 것을 제정신이 들고 생각해보니 딸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아이는 아빠의 메시지 전달자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물론, 그 반대도 아주 잘하지요. 돈을 버는 것은 역시 쓰지 않는다는 것이 첫 번째임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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