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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Australia

야채 해독주스 다이어트와 건강을 함께

by thegrace 2020. 4. 29.

아이가 야채를 먹지 않는다고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는 다고요?

건강을 위한 좋은 음식을 원하시나요?

 

제가 실제로 오랜 시간 경험해 본 야채 해독주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해독 주스 또는 다이어트 주스라고도 불리는 야채를 이용한 주스입니다.

 

(알림: 만일 간단히 레시피만을 보시고 싶으시면 아래에 #3 야채 해독주스 레시피부터 보시면 됩니다.^^)

 

 

 

 

 

#1 딸아이의 특이한 식습관

 

올해 13살이 된 제 딸아이는 단 한 번도 스스로 야채를 먹지 않고 있습니다. 겨우 몇 개 집어 먹는 정도가 생 당근 몇 조각이죠. 그것도 항상 먹는 것도 아닙니다.

 

이유식 시작부터 음식을 굉장히 까다롭게 먹는 아이였어요. 보통 아이들이 먹는 바나나, 수박, 멜론, 포도부터 토마토, 오이, 호박, 상추 등의 일반적인 과일이나 야채도 먹지 않아요. 한때는 딸기만 하루에 한팩씩 1년 내내 먹거나 블루베리만 1년 내내 먹었던 적도 있어요. 지금은 블루베리도 잘 안 먹고요. 오히려 먹는 음식을 나열하는 게 빠르겠네요. ^^

 

주치의와 상담도 여러 번 해봤고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 봤지만 전혀 먹히지가 않았어요. 어린아이들이 엄마가 음식을 권하거나 먹는 걸 보고 따라 하게 된 후에 싫은 것과 선호하는 것을 가리는 게 보통의 경우인데, 제 딸아이는 처음 어떤 음식을 접하든지 일단 시각과 후각적인 것부터 본인의 맘에 들지 않으면 아예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어요. 성장하면서 식습관도 점차 변하기 때문에 안 먹던 것도 먹을 거라 믿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취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영양소를 고루 갖춘 음식을 개발해 먹게 하느냐 였습니다. 

 

대부분은 아침엔 간단한 토스트와 사과 한쪽, 점심은 파스타나 베지마이트(Vegemite - 호주의 대표적인 스프레드) 샌드위치, 저녁은 육류나 연어를 돌아가며 메인으로 먹는데, 사이드로 밥도 잘 먹지 않고 야채(반찬 종류 등)는 전혀 먹지 않아요.

 

이유식을 할 때도 좋은 레시피를 찾아 만들어 주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에 맞으면 먹고 맞지 않으면 뱉어냈어요. 수도 없이 애써 만든 음식을 버리고 다시 만들기를 하면서 정말 힘들었답니다. 주는 대로 그나마 받아먹던 이유식 단계를 지나 스스로 먹기 시작한 돌 후부터는 정말 하루하루가 음식과의 전쟁이었어요. 신기하게도 정기검진을 가면 신체발달이나 건강상태가 너무 정상이어서 의사들도 크게 염려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건강에는 지장이 없었다는 겁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하는 야채들을 어떻게 요리해서 먹이느냐가 제 숙제인데, 다행히 딱 한 가지 먹는 건 이유식 때부터 먹기 시작한 일명 '야채주스'입니다.

 

여러 이유식 음식 중에, 야채를 먹이고 싶은 욕심에 제 나름대로 만들어 먹이던 게 있었어요.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 감자 등을 물에 끓여서 식힌 다음 믹서기에 갈아 주스처럼 먹이는 거였어요. 그때는 좋아하는 컵에 담아 빨대를 꽂아주면 조금이라도 먹던 때라 좋은 야채를 고루 먹이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을 했죠. 그리고, 아이가 음식을 스스로 먹기 시작하면서 편식이 심하게 시작될 때부터는, 그 이유식 레시피를 바탕으로 감자를 빼고 토마토를 넣어서 만들어 줬어요. 어쩔 때는 그거조차도 싫어했지만 끊이지 않게 계속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죠.

 

당시에 한국에서는 건강 주스라 하여 많이 이용하고 있는 레시피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야채주스를 끊임없이 잘 먹게 된 계기는, 아이가 놀 때 250ml 정도의 주스를 살짝 옆에 놓으면 무의식 중에 목이 마를 때마다  마셨기 때문이에요. 2~3살 때도 뭔가에 집중을 하기 시작하면 식사 때가 돼도 밥을 찾지 않았어요. 그럼 보통은 엄마들이 음식을 들고 옆에 앉아 입에 넣어주는데, 저는 아이가 스스로 그만두고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밥 먹으라고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어요. 한 끼 정도 굶는다고 죽지 않는다는 주치의의 말에 따라 수분만은 떨어지지 않게 물이나 주스를 옆에 놓아두었죠. 주스는 목이 마르면 잠깐 들어서 마시는데 과일을 놓아도 입에 넣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였는지 그 야채주스만큼은 거부반응 없이 물처럼 먹더군요. 식사를 할 때 야채를 먹지 않으니 하루에 두 번 이렇게 마시면 약 500ml의 야채주스를 먹게 되는데 보통 씹어서 먹는 야채 섭취량보다는 훨씬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생으로 먹어서 좋은 야채가 있고 살짝 익혀서 먹으면 좋은 야채가 있듯이 끓인 야채가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였어요. 인터넷을 뒤져 정보를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영양소를 적게 파괴시키고 먹일 수 있을까 들여다보니 가장 좋은 방법은 살짝 쪄서 코코아 워터와 섞어 갈아 마시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해 먹는 일반적인 야채주스 레시피를 소개할까 합니다.

 

 

 

#2 직접 경험한 효과

 

면역 증강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지금까지 흔한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는 거예요. 보통 또래의 아이들보다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작년 1년 동안은 새벽 6시에 일어나 학교를 가면 정규 수업이 끝난 후 시작되는 여러 활동 때문에 일주일에 3~4번은 저녁 6~7시쯤,  금요일은 밤 10시 가까이 되어야 집에 오는데도 단 한 번도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하거나 앓아누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12학년이나 할 법한 스케줄들을 다 소화하고도 어느거 하나 놓치지 않고 잘 해냈어요. 게다가 최근에 혹시 모르는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까 염려되어 주치의와 상담 후 피검사를 통해 건강검진을 해봤는데, 모든 게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아서 그게 아마도 아이가 지금까지 끊지 않고 먹어온 야채주스 덕분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의 식단을 살펴보면 고단백 저 칼로리이고 거기에 70%를 차지하는 야채를 주스 형태로 약 800~1000ml 정도를 나누어 매일 마시고 있어요. 전문가가 말하길, 무조건 다양하게 먹어서 좋은 게 아니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식단으로 먹는 게 중요한데, 그게 비슷한 영양소의 음식들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효과가 더 증가하는 건 아니다.. 현대인들은 과식을 하거나 좋은 것도 과하게 먹어서 오히려 질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앞으로 계속해서 입으로 씹어먹는 야채를 먹도록 시도는 하겠지만 아이의 영양 밸런스가 유지되도록 야채주스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메뉴입니다.

 

 

다이어트, 피로 해소, 피부건강

 

제가 마셔보니,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인지 확실히 장 활동이 활발해서 변비 예방에 좋고, 코코넛 워터가 흡수율을 높여 피로감이 금방 풀리더라고요. 주스를 250ml 정도 마신 다음날 아침엔 확실히 피부가 더 맑아져 있어요. 얼마 전에 건강을 위해 식단 조절 다이어트를 하면서 꾸준히 마셨더니 피부도 좋아지고 뱃살이 잘 빠지더라고요. 오랫동안 입지 못했던 예전 바지를 가뿐히 입었어요. 음식을 좀 과하게 먹은 다음날 아침에 이 주스를 마시면 시원하게 장을 비울 수 있어요. 

 

좀 더 효과를 증대시키고 싶은 분들은 생 생강을 살짝 넣고 갈아먹으면 아주 좋다고 해요. 

 

 

 

#3 야채 해독주스 레시피

 

야채주스는 맛이 아닌 습관으로 먹는 거 같아요. 아이 걸 끓이면 저도 가끔 마시는데, 건강식을 선호하는 저 조차도 반갑지 않은 맛이에요.

이미 많은 분들이 좋은 레시피를 수없이 공개했듯,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를 넣거나 그 외 다른 것들을 함께 넣고 갈아 마시면 맛도 좋고 영양소도 더 풍부해집니다. 저는 아이가 먹는 사과는 종종 넣어서 갈아요. 그래도 맛이 아주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기본 재료: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부재료: 양파, 레드 비트

코코넛 워터

 

 

기본재료들은 필수로 들어가는 것들이라 꼭 준비를 해야 하고 부재료는 첨가하면 좋지만 없을 땐 꼭 넣지 않아도 됩니다. 

 

조리방법 

 

  • 양파 큰 거 하나를 물 1.5리터 정도에 넣고 끓입니다. 양파는 피를 맑게 하는데 좋다고 하는데 딸아이처럼 육식을 좋아하는 아이는 꼭 먹어줘야 하거든요. 하지만 양파요리 자체는 유명 레스토랑을 가도 먹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꼭 준비하는 필수 재료인데, 양파의 단맛과 약간의 매운맛이 주스 맛의 밸런스를 맞추어 주는 거 같아요.
  • 다른 한쪽엔 큰 찜통기에 양배추,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 레드 비트 등을 듬성듬성 잘라서 넣고 찝니다. 브로콜리의 딱딱한 줄기 부분은 버리지 않고 잘라서 넣어줘요.
  • 양파를 넣고 끓인 물은 식혀서 주스를 갈 때 쓰일 거라 팔팔 끓기 시작하면 조금 후에 불을 끄고 식히면 됩니다.

 

 

 

 

 

찜통기의 야채들은 너무 오래 두지 말고 양배추의 숨이 살짝 죽는 정도면 꺼내고 당근과 비트는 물렁거리지 않게 딱딱하지만 않으면 꺼냅니다. 토마토와 브로콜리는 금방 익기 때문에 제일 먼저 꺼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큰 찜통기에 모든 야채를 나누어서 같이 넣고 빨리 익는 야채부터 꺼냅니다. 조리시간은 대략 10~15 정도면 충분히 이 모든 과정이 끝나는 거 같아요.

 

비트는 생으로 매일 먹게 되면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지만 살짝 익히면 고유의 독성도 희석이 되어 좋은 영양소를 더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어요. 혈액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호주에서는 건강식을 하시는 분들은 꼭 챙겨 드세요. 전 개인적으로 햄버거에 비트를 넣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아주 훌륭한 밸런스죠.

 

다 식으면 코코넛 워터와 함께 믹서기에 돌려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는데 저는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다 사용한 파스타 소스 유리병을 소독해 나누어 담아놔요. 주기적으로 보통 3~4일에 한 번씩 끓여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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