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Life in Australia

아이의 높은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와 자신감을 키우는 교육 방법

by thegrace 2020. 8. 23.

#1. 아이의 자존감에 대한 생각 by thegrace

 

Confidence and Self-esteem

자신감과 자존감, 아시는 바와 같이 이 둘은 단짝입니다. 강한 자존감(자기 존중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감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십 대(teenager)가 된 아이의 고등학교 생활을 보면서 높은 자존감과 강한 자신감을 갖은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의 정도와 스스로를 생각하는 가치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적에 자녀 교육에 관한 영어권 나라의 여러 자료를 볼 때마다 'Strong Self-esteem'이란 단어를 굉장히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제가 들여다본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논문이나 에세이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매번 볼 수 있었습니다.

 

단지 또래들보다 학업이나 기타 재능 그리고 사회성 등이 뒤떨어지는 데서 오는 낮은 자존감을 갖은 아이가 되지 않도록 양육하자라는 내용뿐 만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 타고난 영재나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에게도 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일 경우에는, 집단 속에서 다수의 아이들보다 뛰어난 점들이 긍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를 저평가하게 되어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조사 통계가 있답니다. 자존감이 떨어지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두각을 나타내는 성과들도 자연히 퇴보되기도 하고요.

제가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보편적인 주변 사람들의 시각은 바로 개인주의(individualism)적인 관점입니다. 각 개인마다 가지고 태어난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결코 같은 기준에서 비교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내 아이가 저 아이보다 공부를 못하는지, 왜 내 아이는 저 아이보다 운동을 못하는지... 여러 부분에서 비교하는 이러한 부모들의 언행과 사고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호주에서 알게 된 주위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 자신도 한국에서 비교되는 문화 속에 젖여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 아이가 어릴 적에 제 고질적 고정관념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그 이유가 제가 동양인 부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관계도 아이들의 문제가 개입이 되면 자연스럽게 비교하는 다수 부모님들의 시각이 굉장히 불편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아이와 비교해서 제 아이가 뛰어난 점에 대해 선의의 칭찬을 하시지만, 저는 그것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그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제 아이와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많은 학설들이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성장환경의 원인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많은 것을 보고 자라는 부모에게서 배우는 점이 큰 영향력을 미칠 거라 생각합니다. 무심결에 나오는 부모의 언어와 행동에서 아이는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배워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존감도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 많은 스킨십과 사랑과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언제가 읽었던 책에서 말하길, 어린아이가 부모의 냄새를 맡을 때 뇌에서 좋은 화학작용이 일어나 건강한 뉴런(Neuron)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EQ(Emotional Quotient, 감성지수) 즉, 풍부한 감성을 갖게되고 공감능력이 높은 아이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이 또한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부모의 믿음과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는 소위 '든든한 백'을 가지고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매사 모든 일에 자신감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높은 자존감을 가진 아이와 낮은 자존감을 가진 아이의 특징


높은 자존감의 아이는 긍정적이고 수용적이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낮은 자존감의 아이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합니다.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는 이유가 자신은 잘 해내지 못할 거라는 불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제가 읽어 보았던 전문가들의 견해는 대충 이러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칫 아이의 타고난 내성적인 성향(Introvert)때문에 매사 적극적이지 못한 아이에 대해서 자존감이 낮다고 치부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가끔 자신의 아이가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이 그렇지 않은 자녀들에 대해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저는 결코 아이에 대해 그릇된 기준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시지 말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 이유는 모든 아이들을 같은 기준에서 비교하여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성이 다른 것일 뿐입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장점화 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모의 양육법은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자신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는 것은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될 수밖에 없는 열쇠(key)가 아닐까요?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의 강한 자존감 형성을 위해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제 아이는 매사 자신감이 넘칩니다. 물론,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는 걱정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과감히 부딪히고 해냅니다. 자신의 기대보다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을 때는 크게 미련을 두지 않고 빨리 떨쳐버립니다. 그리고 다음의 기회에 더 잘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습니다. 분명 해 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보는 아이는 강한 의지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내면의 깊이를 가지고 있지만, 아주 가끔 드러내는 솔직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을 때는 이 아이도 많은 생각과 갈등을 이겨내며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잘 해내고 있는 것은 아마도 높은 자존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뚜렷한 어떤 방법들을 가지고 양육을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나열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이와 항상 솔직하고 현실적인 대화를 어릴 때부터 해 왔던 것이 그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해 주고 또래보다 조금 앞서가더라도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려 노력했었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세상과 얻어지는 훌륭한 결과물들이 노력 없이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남의 아이들과 비교하거나 그들을 쫓아가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려 함께 노력했었습니다. 주위에서 '무엇이 좋다'라던지, '무엇을 시켜야 한다'던지 하는 소위 경험 있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는 그들의 아이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그러한 유행과 같은 교육을 시키는 것은 오히려 내 아이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라 여겼던 거 같습니다. 이러한 제 양육방식이 잘 적용이 되어 지금의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도움이 됐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높은 자신감과 자존감은 자신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어느 정도 깨닫고 있는 사람에게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자신이 갖지 못하거나 한계에 대해서 앞으로를 위한 준비를 하고 노력하기 이전에 상실감을 갖거나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 보면 자신에 대한 가치를 저하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매사 당당한 아이의 삶의 자세를 보면서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잘 성장해 준 것이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아이가 자신의 장점과 더불어 한계점도 잘 이해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초등학교 시절과 다른 고등학생의 딸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자식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조심스럽고 겸손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무심코 하는 이야기가 자칫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랑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 또 생각을 거듭하게 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제가 이곳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새삼 아이의 이른 자존감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실제로 느끼고 있기에 제 생각 한 조각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모두 다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변 분들의 말씀처럼, 부모는 그때그때 최선을 다 할 뿐이고 아이의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절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성장은 부모의 소망 한 스푼, 노력 한 스푼, 아이의 타고난 기질 한 스푼이 섞여 잘 블랜딩이 되었을 때 좋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제 아이도 고등학생이고 저도 아이를 처음 키워보는 부모이기 때문에 정답을 알 수 없는 이 길을 매번 열심히 공부하고 찾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12년 동안 후회가 크게 남지 않는 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게 다가올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는 덤덤히, 겸손한 마음으로 해 나가자 하는 마음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