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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Australia

호주 학교 과외 활동 Co-curricular and Extracurricular Activities

by thegrace 2020. 7. 16.

지난번에, 영국의 학교 시스템과 같은 호주 학교의 하우스 시스템(House System)에 대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하우스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은 학창 시절의 좋은 추억을 쌓아가며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리더십, 협동심, 자신감, 자존감, 팀워크(Team work) 그리고 강한 소속감 등 그들이 학교를 마치고 더 큰 사회로 나갔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값진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또한, 학교에서 운영하는 부수적인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끌어내고 개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호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과외 활동(특별 활동)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커리큘럼(Curriculum)에 대해서는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기타 등등, 아이들이 학교에서 정규 수업시간에 받는 수업들의 교육과정이죠. 호주는 그 외에 과외 활동(Co-curricular activies)교과 외 활동(Extracurricular activies)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교 클럽(club) 활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상관없이 학교마다 그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여러 과외 활동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권장합니다. 호주는 학업성적에만 중점을 두는 교육을 지양합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개발하고 능동적인 학교 생활을 통해 리더십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교가 제공하는 여러 과외 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활용을 해보거나, 또는 여럿이 함께 경쟁과 도전을 하는 작업들을 통해 좀 더 단단한 한 인격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Co-curricular activities와 Extracurricular activities의 의미와 차이점

과외 활동과 교과 외 활동의 의미와 차이점


한국어로 번역하면 어떤 단어가 적절할까 찾아봤는데, '과외활동'과 '교과 외 활동'으로 나오더군요. Co-curricular activities와 Extracurricular activities에 대한 의미를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이 둘 다 본래 취지는 교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의미합니다만, 활동 내용과 환경에 따라 교실이나 학교 내에서 하기도 하고 외부에 나가서 하는 것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Co-curricular activities의 몇몇 종류들은 학교 정규 과목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도 있고, Extracurricular activities는 학업과는 관계없는 활동으로 그 의미를 가지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학교들에서는 이 둘의 운영방식에 있어 어떤 확실한 경계선을 두지는 않습니다. 두 용어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굳이 따로 구분을 두지 않고 Co-curricular activities와 Extracurricular activities를 합쳐서 한 용어로 표기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활동들로 인해 부수적인 학업성과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특히 대부분의 활동들은 개인 성취(Achievement) 기록에 포함이 되기도 합니다. 딸아이가 1년에 두 번 학교 성적표를 받아 오는데, 담당 선생님이 쓰시는 아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기록에 대한 글을 보면, 학교에서 어떠한 과외활동을 했고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가 꼼꼼히 적혀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공립학교들은 Extracurricular activities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사립학교는 Co-curricular activities와 Extracurricular activities 둘 다 사용하거나, 또는 Co-curricular와 기타 활동(Extra activities)들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 NSW Department of Education 자료에는 'Extracurricular activities'에 관한 종류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는 다른 사립학교들의 Co-curricular activities와 기타 활동들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과외 활동들의 종류


Co-curricular activities 또는 Extracurricular activities의 종류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활동들은 공립과 사립이 구분되어 그들이 조직한 연합회에 따라 활동 영역이 나누어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함께 경쟁하는 것도 있습니다. 

 

수많은 과외 활동 목록들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보편적으로 모든 학교들이 하고 있는 '주요 Co-curricular activities 또는 Extracurricular activities'에 대한 종류부터 그 외 기타 활동들까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요 과외 활동 Co-curricular activities 또는 Extracurricular activities

스포츠(Sport)

음악(Music)

디베이팅(Debating)

스피킹(Speaking)

공연 예술(Performing Art) 또는 드라마(Drama productions)

Army Cadet Corps 또는 Australian Air Force Cadets

해외 투어(International Tour) 

사회 활동(Service program)

 

※ 위의 목록들 안에 수많은 종류의 액티비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마다 운영되는 프로그램 수와 종류 그리고 규모의 차이가 있습니다. 

기타 활동 Other activities

Chess club

Game club

Tech-design club

Philosophy club

Library club 또는 Book club

Writing club

Tv, film, Media, Magazine

Science club

Art club

Cording club

Math club

Robotics club

Social justice, Mock trial

Dance club

environment club

UN

SRC(Students Representative Council)

Tournament of Minds

Future Problem-Solving

Duke of Edinburgh's Award Scheme

House drama

Amnesty International

Da Vinci Decathlon

 

※ 각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타 활동들의 이름과 내용들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다른 학교들과 경쟁을 하는 활동들은 매주 학교 정규 수업 시작 전이나 점심시간 또는 방과 후에 학교에서 모임을 갖고 훈련을 합니다. 또는 남학교와 여학교 간의 교류를 위해서 함께 모여하는 활동들도 있습니다.


비디오 자료


유튜브에는 많은 자료들이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사립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외부 공개를 잘하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온 자료들의 학교들은 저와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고 단지 시드니 소재 학교 중에 공개된 자료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공교롭게도 보여드릴 만한 공립학교의 자료는 찾지 못했고 두 남자 사립고등학교의 과외활동 두 가지를 올렸습니다. 

 

1.The Scots College 

시드니 CBD에서 동쪽에 있는 남자 사립학교 중 하나로, 럭비에 강한 학교입니다. 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시고 활기찬 에너지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백파이프를 부는 그룹도 학교 과외활동 중 하나입니다. 

 

Scots 1st XV Highlights 2015

2. St Joseph's College

St Joseph's College는 시드니에서 유명한 가톨릭 사립학교입니다. Rowing은 이 학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활동 중 하나로, 그 그룹에 들어가기도 쉽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정해진 인원수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기를 원하기 때문이죠. 몇 년 전 이 학교에서 로잉을 12학년까지 했던 지인의 아들은 많은 시간들을 체력단련과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지만, 그들의 단단한 결속력은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새벽에 모여 연습을 하기 때문에 부모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이는 하기 힘든 운동 중 하나입니다. Rowing을 하는 멋진 아이들의 모습을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Gregory Terrace 1st VIII 2019


과외 활동들의 중요성과 장점


1.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습관과 자기 관리를 배웁니다.

고등학생이 되면(Secondary School Year 7~12), 다수의 교과목으로 인해 공부와 숙제의 양도 늘어나고 특히 성적에 반영이 되는 프로젝트 과제(Assignment)들 같은 경우에는 몇 주동안 조사하고 작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과외활동과 클럽활동 여러 개를 병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적극적인 동참을 원한다면, 이 모든 스케줄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시간을 잘 활용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과 함께 과외활동을 병행하다 보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어떤 범위의 한계를 깨닫게 됩니다. 반대로 잠재적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이것은 성장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으로, 호주 학교에서 이러한 교육을 적극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고 또는 잘하지 못하지만 즐겁게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재능이 많아 여러 가지를 다 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과 전문성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적극적인 아이들은 초반에 부모와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시간의 제약상 감당할 수 없는데도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는 아이를 억지로 말릴 수는 없기 때문이죠.

 

아이가 7학년이 되어 처음 갖였던 학교 전체 미팅에서 교감이 했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만일 아이가 불가능한 것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절대 바로 맞서 싸우거나 설득하려 하지 말고, 잠시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하고는 조용히 방으로 사라지라고 부모들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차오르는 흥분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자칫 말싸움이 되면 부모는 화가 나서 아이들에게 실수를 할 수 있고, 이제 사춘기로 접어드는 아이들은 이미 경험이 있는 부모의 말이 옳다고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며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의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조언을 해 주어도 씨도 안 먹히는 나이이니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제 아이도 작년에 집에 제시간에 들어오는 날은 5일 중 단 하루였습니다. 아침 7시 반에 시작하는 스케줄이 두 개가 있어서 일주일에 두 번은 새벽에 학교를 가야 했고, 저녁에 늦게 끝나는 스케줄이 4개가 있어서 일주일에 네 번은 저녁 6~7쯤에 집에 왔습니다. 그중 하루는 밤 10시가 다 되어서 오기도 했죠. 점심때 참여하는 클럽들로 인해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음식을 사 먹을 시간이 없다 보니 저는 하루도 빼지 않고 도시락과 간식을 가득 챙겨야 했습니다.

 

제 교육 방침 중 하나는 원하는 대로 하게 하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분명 힘들 거라는 걸 알지만 굳이 하겠다면 막지 않습니다.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학교성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본인이 겪어 보고 무엇이 자신에게 더 중요한지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하게 허락을 했고 저는 컨디션 조절에만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그렇게 일 년을 12학년 같이 바쁜 생활을 보냈던 딸은 오히려 자신이 다 잘 해낼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스케줄 관리, 건강 관리 그리고 시간관리 등 이 모든 것을 새로운 학교의 낯선 환경에서 나름 성공적으로 해냈고, 그 경험은 아이를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2.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도전정신과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공부에 방해가 될까 봐 잘 해오던 활동을 멈추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하고 그걸 위해서 굳이 불필요한 활동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을 수 있습니다. 가정마다 가지고 있는 교육관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틀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만족하면 되니까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학교 과외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첫째는 학창 시절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로는 실패든 성공이든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외 할동들은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것들은 그냥 재미와 취미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해보기 전에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고 깨닫는 것은 어느 누구의 조언보다도 효과가 큽니다.

 

아이를 지켜보니, 잘 해내고 싶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 어떤 활동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또 어떤 것은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팀이 함께 하는 것은 자신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부모인 저도 놀랄 만큼 쉽게 얻어지지 않았습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아침 6시면 일어나야 했고 숙제와 프로젝트들 그리고 여러 대회들을 준비하며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았지만, 단 한 가지도 놓치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루는 제가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힘들지만 너무 하고 싶고 즐겁기 때문에 힘든 것은 자신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것만으로도 아이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3.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우고 리더십을 갖추며 공정한 경쟁의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과외 활동 중에는 팀이 함께 일정기간 준비를 해서 대회를 참가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각종 스포츠, 음악, 디베이팅 등이 그러합니다. 자신의 학교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는 건 엄청난 기쁨입니다. 인터 하우스 경쟁에서 우승하여 어워드를 거머쥐는 것과 또 다른 차원입니다. 그렇다 보니 함께 준비를 하는 팀원들은 불꽃이 튀고 똘똘 뭉쳐서 열심히 준비를 하게 됩니다.

 

주니어 학년(7학년~9학년)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많은 아이들에게 참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력에 상관없이 팀에 배정이 됩니다.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기부여를 주는데 교육목적을 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학교팀 대항에서 우승을 하기에는 어떤 친구의 역량이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느꼈던 것은, 어느 누구도 실력이 부족한 아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거나 비난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그 친구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처음 학교가 시작하고 형식적이긴 하지만 디베이팅 팀을 뽑는 오디션이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4~5분가량의 스피치를 단번에 해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부끄러워 20초도 못해내는 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몇 달이 지난 후 어느 누구도 3분 이내로 스피치를 끝내는 아이가 없었고 1년이 끝나갈 때쯤에는 모든 아이의 실력들이 향상되었습니다. 꾸준한 연습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같은 팀원들이 도와주고 이끌어 주며 함께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경험이 많았던 딸아이는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실전에 필요한 팁을 제공하고 여러 테그닉도 아낌없이 나누며 열심히 도와주었습니다. 

 

이것이 학교가 원하는 과외활동들의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그리고, 팀이 우승한 순간은 그 모든 것을 함께 해온 동료들에게 공로를 돌리는 성숙한 경쟁의식과 상대팀에 대한 격려 그리고 자만하지 않는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4. 커뮤티니와 함께 성장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딸아이를 봐도 동료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교류를 합니다. 학교 네트워크를 통해 좋은 정보들을 교환하고 친구들을 격려합니다. 특히 사회활동이나 기부활동 같은 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들여다 보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갑니다. 

 

아이가 속한 학교의 작은 오케스트라 팀은 매년 근처 병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해 연주를 합니다. 병원 측에서는 아이들에게 환자들이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고 병원 소식지나 학교 신문에 이 소식을 알리며 지속적인 교류를 합니다. 또는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연습을 하고 관중들 앞에서 다양한 공연을 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모은 기금은 스리랑카의 작은 마을의 학교 재건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이러한 경험들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성숙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좋은 경험이 됩니다.


호주는 남녀 구분이 된 학교들은 가까운 지역의 학교들과 상호 교류를 합니다. 함께 군사 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을 한 운동장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공식적인 댄스파티를 하거나 드라마 프로덕션을 통해 남녀 학교가 함께 공연을 준비하며 무대에 올리기도 합니다. 또는, 디베이팅이나 스피킹 그리고 여러 개인, 그룹 대회들을 통해서 경쟁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스포츠는 각 학교들이 소속된 연합을 통해 경쟁을 하고 음악도 여러 단체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나가기도 합니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며칠 후에, 학교는 학생들을 상대로 과외 활동에 대한 소개를 대대적으로 했었습니다. 작은 부스들을 설치하고 선배나 담당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과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참여할 것을 종용합니다. 이는 매년 학기 초마다 하게 되는데, 신입생들 유치가 주된 목적입니다. 어떤 활동들은 요구하는 학년이나 나이가 있거나 오디션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딸아이 같은 경우에는 점심시간에 운영하는 클럽 스케줄들로 인해서 점심을 먹으며 참여를 합니다. 함께 하는 선생님들도 가벼운 샌드위치를 먹으며 바쁜 시간을 쪼개 점심시간의 클럽 미팅을 갖습니다. 학교 시작 전에 있는 클럽활동이나 과외활동 스케줄이 있는 날에는 아침에 일찍 집을 나가서 오전 7시쯤에는 학교에 도착을 해야 하고, 방과 후 스케줄이 있는 경우에는 수업이 끝난 후 시작되어 보통 5시 30분에서 6시 정도에 끝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밤 9시가 넘어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외활동에 대한 제 개인적 견해는, 아이가 적극적이고 할 수만 있다면 고등학교 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미래에 큰 저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일종의 작은 사회입니다. 이곳에서는 실패를 하더라도 용납이 되고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진짜 사회로 나갔을 때 겪는 타인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때는 경우에 따라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지만, 학교라는 제도 안에 있는 동안은 그나마 안전합니다.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 볼 수 있고, 자신의 미래를 좀 더 구체적으로 튼튼히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여러 과외 활동들은 당연히 소중한 경험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교육 시스템 #호주학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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