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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Australia

호주의 공휴일 여왕생일 Queen's Birthday

by thegrace 2020. 6. 8.

6월 8일 월요일은 영국 여왕의 생일(Queen's Birthday), 호주 시드니의 공휴일(Public Holiday)입니다. 

 

공휴일이 껴서 주말과 함께 길어진 휴일을 가리켜 롱 위켄드(Long weekend)라고 합니다. 학교, 직장 등 모든 공공기관들은 쉬는 날이다 보니 가족끼리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호주는 영연방 국가(Commonwealth Country)이기 때문에 국가의 공식 수장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입니다. 그녀는 현재 영국, 북 아일랜드, 캐나다, 뉴질랜드 등을 포함한 16개 국가의 대표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Queen Elizabeth II)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국 여왕은 1926년 4월 21일에 태어나 올해 94살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Elizabeth Alexandra Mary Windsor입니다. 과거 영국의 Queen Victoria(Alexandrina Victoria, 1819~1901) 보다 더 오래 여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배우 콜린 퍼스(Colin Firth)가 조지 6세(King George VI)로 연기했던 영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를 보셨나요? 그 영화를 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 왕과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조지 6세는 좋은 왕이자 아버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공주가 태어났을 때, 그녀의 부모님은 요크의 공작 부부(Duchess of York)였고 후에 그의 아버지는 조지 6세 왕이 됩니다.

 

출처: The Telegraph.uk from Youtube

잠시 그들의 족보를 보자면,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였던 조지 5세 왕의 손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입니다.

 

원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인 Albert Frederick Arthur George Windsor는 왕위 계승자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형인 에드워드 8세가 1936년에 월리스 심슨과 결혼하기 위해 사임을 하게 되어 그가 왕이 된 것입니다.

 

※ 월리스 심슨(Wallis Simpson)과 에드워드 8세와의 러브스토리는 엄청난 화제였습니다. 영국 왕권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미국인인 이혼녀와의 결혼으로 왕위를 버렸던 그의 삶은 영화로도 나와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 세왕은 1952년 죽을 때까지 그녀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보우즈-리옹(Elizabeth Bowes-Lyon)과 백년해로 하셨답니다. 지금의 여왕도 그런 것을 보면 집안의 내력인 거 같습니다만, 여왕의 아들 찰스 황태자는 왜 그럴까요? 아마도 전 다이애나 황태자비와 잘못된 만남이었던 듯싶습니다. 어렸을때 티비로 봤던 그들의 화려한 결혼식이 눈에 선 합니다.

 


왜 호주(시드니)는 영국 여왕의 생일 당일이 아닌 6월에 기념하는 걸까요?


호주에서는 군주(Monachy)의 생일을 1788년 처음으로 축하했다고 합니다. 조지 3세(King George III)가 군림했던 그 해의 아서 필립 주지사(Governor Arthur Phillip)가 왕의 생일을 휴일로 선포했습니다. 그때는 원래 군주의 생일을 실제 생일날에 축하행사를 했습니다.

 

1936년 조지 5세 왕이 죽은 후부터 그의 생일인 6월 3일에 가까운 6월 두 번째 월요일에 날짜를 유지하기로 결정된 거랍니다. 이곳 다른 공휴일과도 겹치는 것을 피해 정해진 날짜 이기도 한데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인 4월 21일은 이곳의 ANZAC Day(Australia and New Zwaland Army Corps)와 날짜가 매우 가까워서 피한 의도도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와 퀸즈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서는 여왕의 생일이 같은 날 공휴일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의 러브스토리를 잠시 들여다보겠습니다.


사랑 이야기가 빠지면 심심하죠. 

 

엘리자베스 여왕은 13세 때, 18살이었던 남편인 필립공(Prince Philip)을 사촌의 결혼식장에서 처음 만납니다. 그 후, 1939년에 다트머스 왕립 해군 대학(Datmouth Royal Naval College)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가 테니스코트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고 하니 역시 사랑에 빠지는 건 찰나입니다. 2차 세계대전중에 편지를 교환하며 사랑을 몰래 키웠다죠.

 

1946년 필립이 엘리자베스 공주에게 청혼했지만, 그녀가 21세가 되던 해를 기다려 1947년 약혼을 공표한 같은 해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출처: BBC Documentary from Youtube

프린스 필립이라고 알려져 있는 그의 정식 명칭은 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입니다. 그의 결혼 전 이름은 Philip Mountbatten이라고 하는데, 엘리자베스 공주와의 결혼으로 인해 그의 인생 프로파일이 바뀝니다.

 

그는 원래 그리스와 덴마크 왕실의 로열패밀리로 그리스에서 태어났지만, 아기 때 가족이 나라에서 추방당했다고 합니다. 그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자라다 영국 왕실의 해군(British Royal Navy)으로 조인을 했던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게 됐으니까요.

 

그는 영국의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영국 교회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합니다. 영국의 시민이 되어 Mountbatten이라는 성을 갖게 되고, 공주와 어울리는 왕자(Prince)라는 직함을 얻으며 성을 쓰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명칭은 필립 공(Prince Philip)이 된 것입니다.

 

아무튼, 그 둘은 엘리자베스 공주의 아버지인 조지 5세 왕의 허락을 얻어 1947년 약혼을 하고 같은 해에 결혼식을 올린 후 아들 딸 낳고 지금까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왕실의 사랑과 배신, 결혼과 이혼, 그리고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야기들은 항상 사람들에게 흥밋거리입니다. 그들의 삶은 태어남과 동시에 선택된 자리에서 자신의 주어진 일을 평생 하며 살아갑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그녀는 세계 2차 대전을 겪었고, 어려운 영국의 산업혁명의 시기와 여러 힘든 과도기들을 굳건히 견뎌온 강건한 여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출처: BBC News from Youtube

그 유명한 Winston Churchill로 시작해서, Anthony Eden, Harold Macmillan, Alec Souglas-Home, Harold Wilson, Edword Heath, James Collaghan, Margaret Thatcher, John Major, Tony Blair, Gordon Brown, David Cameron, Theresa May, Boris Johnson까지, 그녀를 거쳐간 영국 수상만 해도 14명에 이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녀가 느꼈을 각 수상들에 대한 시각이 궁금합니다. 진실은 영원히 알지 못하겠지만요. 마가렛 대처가 수상이었을 때는 그녀의 유명세와 국민적 지지력 때문에 여왕이 질투했다는 소문도 돌았답니다. (전 믿지 않습니다.)

 

영국의 상징이자 어쩌면 마지막 여왕이 될지도 모를 엘리자베스 2세의 사진을 보면 흔히들 하는 보톡스나 수술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에 항상 일찍 일어나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정리하고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습과화된 소탈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왕실 담당 요리사의 말로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전날 남긴 음식이라고 했는데요, 사람들은 여왕의 긍정적 이미지 조성을 위한 언론의 사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런 습관이 든 건, 전쟁을 겪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차 대전 당시 영국이 독일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되고 있을 때, 조지 6세 왕가는 도망가지 않고 런던 버킹검 궁전을 지켰습니다. 또한 그녀가 18살이었을 때는 영국군에 합류하기도 했었습니다. 전쟁의 공포와 아픔을 같은 땅에서 국민들과 함께 견뎌냈기 때문에 그녀의 소탈한 삶의 자세가 신빙성이 있다고 봅니다.

 

여왕은 공식 행사가 있을 때만 머리를 다듬어주는 헤어 디자이너를 고용한다고 하죠. 그녀의 새 며느리이자 찰스 황태자의 아내인 카밀라(Camila, Duchess of Cornwall)가 매일매일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불러 치장한다며 여왕과 비교해 비꼬는 기사가 나왔을 정도였으니까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왕실가족으로 태어나, 공주로 그리고 여왕으로서 평생을 살아온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큰 나라의 사건들로부터 말 많은 가족사까지 겪어 오면서도 대중에게 한 번도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뼛속까지 진정한 로열패밀리 임에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영국 왕실을 비난하면서도 그녀가 건강하기를, 영국의 상징으로 오래 남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녀의 94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The Queen's advice on wearing a crown-BBC News

https://www.youtube.com/watch?v=7iksIsZOCBM


▶호주소식 Issues

2020/05/10 - [호주 라이프 Life/호주소식 Issue] - 호주 어머니의 날 Happy Mo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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