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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Australia

Clivia Lily시드니의 봄 시선을 사로잡는 클리비아| 군자란

by thegrace 2020. 9. 29.

호주의 계절

적도를 사이로 북반구의 한국과는 정반대의 계절을 가지고 있는 남반구 호주의 계절은 9월~11월이 봄, 12월~2월이 여름, 3월~5월은 가을 그리고 6월~8월이 겨울입니다. 요 며칠 굉장히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학교에 아이 픽업을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발견한 아름다운 꽃이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클리비아, 군자란

널리 알려진 이름은 클리비아(Clivia, 군자란)이지만 그 외에 클리비아 미니아타(Clivia Miniata), 부쉬 릴리(Bush lily) 그리고 카피르 릴리(Kaffir Lily)라고도 합니다. 주로 호주의 봄에 많이 피는 꽃이지만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에서는 겨울인 8월에서 봄인 11월까지도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공원, 집 담벼락, 길거리 그리고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라 수없이 봐 왔지만 그날 유독 이 꽃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자연을 보는 것은 즐기지만 저는 식물을 돌보는데 관심이 있거나 잘 키우는 사람은 아닙니다. 호주에 살면서 사계절을 푸른 나무들과 색색이 피어나는 꽃들을 맘껏 누리고 살고 있으면서도 정원 가꾸기나 텃밭 같은 것에 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아이 어릴 때는 토마토, 딸기, 레몬, 라임 등 이거 저거 함께 키워보기도 했지만, 역시 식물을 키우는 것보다는 그냥 가드너가 알아서 관리해주는 푸르른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더 좋더군요. 

 

무심히 지나쳤던 이름도 몰랐던 이꽃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구글을 뒤져보니 호주에서는 굉장히 흔한 꽃이지만 원산지는 이곳이 아닌 남아프리카(South Africa)였습니다. 한 줄기에서 다량으로 핀 주황색의 화려한 꽃들과 진 녹색의 넓거 판판한 입사귀를 가지고 있는 이 꽃을 키워 볼까 하고 정보를 더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관리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높이와 넓이는 50cm 내외고,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실내의 간접 조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햇살이 살짝 들어오는 그늘이 진 마당 뿐만 아니라 실내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학교 건물에서도 태양 빛이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않는 구석진 자리에서 찬란한 게 피어있었습니다. 자라는 속도도 빠르고 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봄까지 피어오르는 꽃이라 어느 집이건 마당 한편에 있을 법한 식물이지만, 송충이가 잘 생기는 꽃이라 관리를 잘해주지 않으면 벌레가 들끓어 잎을 갉아먹고 정원의 다른 식물마저도 해를 끼칠 수가 있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씨앗을 구입할 경우 발아시키는 것이 쉽지 않고 화분의 가격도 꽤 나가는 편이라 합니다. 벌레가 줄기 하단에 잘 숨어 있다는 설명에 자신감이 없는 저는 단번에 들뜨던 마음을 접고 길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관심을 가져서 인지 운전을 하는데 유독 클리비아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확실히 직사광선이 비추지 않는 구석진 자리 또는 담벼락 밑에서도 유혹적인 색감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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